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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도 바람도 시원했던, 겨울 동해바다 당일치기 뚜벅이 여행🌊 ( KTX 바다 자리 | 한섬 몽돌해변 | 고불개 해변 | 하평해변 기찻길 )일상 2024. 12. 6. 16:26300x250
안녕하세요. 조이입니다.
오늘은 저번주에 다녀온 겨울 동해 여행을 소개할게요.
동해를 선택한 이유!가까운 바다를 가고 싶은데
저희는 뚜벅이라서 KTX역이 있는 강원도 쪽으로
여행 가기로 했어요.그중에 강릉, 정동진 쪽은 여러 번 가봐서
이번엔 동해, 묵호 쪽을 가기로 했습니다.
검색하면서 본 고불개해변의 기암괴석에 반하기도 했고요.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너무 좋았던 여행이었어요!
귀여운 토끼인형 두 마리와 함께 여행 시작!
분홍 토끼는 몇 년 전에 버터라는 소품샵에서 데려왔고
주황색 미피는 메가박스에서 이벤트 할 때 친구한테 선물 받았어요.
요즘은 미피 전시회에 가면 굿즈샵에서 구매할 수 있는데
조만간 미피 전시회 후기도 올릴 예정이에요.
엄청난 첫눈이 오고 난지 꽤 지났는데도
기차를 타니 눈 쌓인 풍경이 보였어요.
특히 선로에 쌓인 눈이 너무너무 예뻤습니다.
예상하지 못했지만 행복했던 순간이에요.
역시 눈은 언제 봐도 기분 좋아요.
이날 4시간 밖에 못 자서 기차에서 곯아떨어졌는데갑자기 번쩍 눈 뜨니까 정동진역이 얼마 안 남았었어요.
일부러 바다 보려고 잘 보이는 좌석을 예매했는데
눈이 떠져서 너무너무 다행이었습니다.
역에 섰을 때 통로에 나가서 잠깐 찍은 사진!
서울에서 동해로 가는 KTX를 타실 경우에는
AB 자리를 추천해요.
저도 미리 검색해 보고 요쪽 자리로 예약했는데
너무 만족했어요.
앉아서, 걸으면서 보는 바다도 물론 좋지만기차 창문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바다도 정말 좋더라고요.
출발할 땐 눈밭을 봤는데
도착할 때쯤 되니 가을이 있었어요.
겨울을 지나서 가을로 오다니 시간을 거꾸로 달린 느낌!
마지막까지 창밖으로 바다를 보다가 내렸어요.
동해역 바로 맞은편 책방달토끼에서 책을 한 권 사고
시간이 많지 않아 택시를 타고 한섬해변으로 갔어요.
세븐일레븐 쪽으로 바로 보이는 한섬해변은
모래해변이었어요.
오늘의 목표는 몽돌해변이었어서
여기서는 잠깐 인증샷만 찍고 바로 이동했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고양이 사진은 찍어야 해...
원래 뚫려있던 곳을 고양이가 집으로 삼은건지
고양이가 살게 저부분을 뚫어준 건지
진실은 모르지만 후자로 생각하기로 했어요.
세븐일레븐 오른쪽으로 난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데크? 같이 나무가 깔려있고 오른쪽으로 바다가 보이는 길이 나와요.
가면서 이런 건물도 봤는데 찾아보니 관해정이라고 하네요.
세븐일레븐에서 5분 정도 걸었더니
계단 아래로 몽돌해변이 나타났어요.
생각보다 아담한 해변이었는데 그래서 더 아늑해 보였어요.
파도가 치는 면을 제외하고
해변을 둘러싸는 벽면(?)에 돌탑이 가득 세워져 있어요!
사람들의 소원이 가득 모이고 쌓인 곳이라고 생각하니까
왠지 힘이 생기는 느낌이었어요.
절벽인지 기암괴석인지
저 돌들이 동해 바다엔 정말 많았는데
너무 멋있더라고요.
고운 모래랑 예쁜 물색을 가진 해변이랑은
또 다른 매력이라 좋았어요.
나도 소원빌기
몽돌해변이라 돌은 아주아주 많아서
돌탑은 얼마든지 쌓을 수 있어요.
몽돌해변에서 뱃머리전망대까지는
8분 정도 걸렸어요.
저는 체력이 약하고 산길에는 더 약한 편인 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산길을 따라 걸어서
이렇게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뷰예요.
3시쯤인데 바다가 엄청 반짝반짝하게 빛나고 있었어요.
이 코스를 해파랑길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뱃머리전망대에서 20분 정도를 걸은 끝에
드디어 고불개 해변에 도착!
해변에 어린 왕자랑 여우가 보인다면
맞게 찾아오신 거예요.솔직히 평소에 많이 걷지 않는 저에겐
꽤 긴 시간이 걸렸어요...
그래도 도착해서 미리 찾아본 기암괴석이 보이니까 설레더라고요.
낚시하시는 분도 두 분 보였는데
용감하고 고수 같으셨어요.
안 미끄러워 보이는 큼지막한 돌로만 가기
시간만 많으면 여기 오래오래 앉아있고 싶을 정도로
정말 멋있는 장소였어요.
너무너무 추천합니다.
대신 넘어지지 않게 조심하기!
물고기들을 위한 동굴 같기도 하고 멋있어요.
사실 바다에 발 담글 생각으로 양말도 여분으로 챙겼는데
여기는 무섭더라고요.
깊어 보이기도 하고 돌들이라 잘못하면 엄청 긁힐 것 같아요.
그래서 일행한테 혹시 모르니까 잡아달라고 하고
손만 살짝 담가봤어요.
그리고 저는 지쳐서 택시를 타고 싶었지만
고불개해변에서 만난 세 분 모두
20분 정도 걸으면 된다고 하셔서 걸어보기로 했어요.
택시는 부르면 들어올 수도 있는데
추가금을 드려야 될 수도 있다고 하셨어요.
구석이라 잘 안 들어올 것 같긴 해요.
다시 산길을 가는 중간중간 갈림길이 몇 번 나왔는데
그때마다 npc 같은 분들이 나타나셔서
길을 알려주셨어요!일행이랑 "여기서 어디로 가야 되지?" 하고 있으면
갑자기 어떤 분이 저벅저벅 걸어오셔서 "저쪽이에요." 하시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감사드려요 정말...
그렇게 고불개해변에서 15분 정도 걸으니
이런 무서운 길이 나왔어요.
두 번째 사진에서 왼쪽 철사벽(?)에는
감전주의가 붙어있을 때도 있었어요.
길도 진짜 좁아서 게걸음으로 지나갔어요.
공사 중이라는 표지판을 봤는데 그래서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8분쯤 더 걸으니까
드디어 바다랑 방파제가 보였고
7분쯤 더 가니까
드디어 하평해변 근처 기찻길에 도착했어요!
바다가 보이는 기찻길이 너무 예쁘죠.
인터넷으로 찾아봤을 땐 평화로운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가보니까 실제 기차가 운행하는 길이라서빨리 지나가야 할 것 같고 무섭더라고요.
조금 떨어져서 사진 찍고 나왔어요.풍경을 보니까 제가 타고 온 KTX도
이 길을 지나갔던 것 같아서 신기했습니다.
위험, 정지, 출입금지, 인명사고 난 적 있다는 문구 등
주의 표지판이 많아요.
안전이 제일 중요하니까 여기 오시는 분들도 조심하세요!
기차 표지판 귀엽죠.
사진 찍으면 바다도 같이 나와서
선로 대신 여기서 사진 찍어도 좋을 것 같아요.
기차가 지나가는 것도 보고 싶었는데배가 고파서 바로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택시를 타고 묵호항에 와서
회를 사러 활어판매센터에 왔어요.
가게가 많았는데 어디가 좋은지 몰라서
그냥 손님 몇 명 있는 곳 가서 샀어요.
살아있는 생선 들고
고모네라는 곳에 가면 회를 떠주세요.
사진처럼 번호표를 주시는데
각자 생선이 담긴 바구니의 번호입니다.
사람들이 많아서 꽤 기다렸어요.
새들이 기둥마다 앉아있는 게
넘 웃기고 귀여웠어요.
가게 바로 뒤에 바다랑 배들이 있었습니다.
바다 온 김에 해변가에 앉아서 바다 보면서
저녁을 먹으려고 했는데사다 보니까 해가 져서 깜깜해져 버렸어요...
전 회를 못 먹어서
묵호 닭강정에서 닭강정이랑 새우강정을 샀습니다.
당일치기라 숙소도 안 잡아서
걷다가 파도소리 들리는 벤치에 앉아서 먹었어요.처음엔 파도소리도 들리고 딱 좋다 싶었는데
점점 추워져서 적당히 먹고 일어났어요.
낮에는 걷느라 그런지 기모맨투맨만 입고 다녔는데
확실히 어두워지니까 춥더라고요.
바다뷰 카페로 가는 길에
빛나는 문어상도 보고
솟아있는 바위도 보고.
카페에서 낮에 산 책을 꺼내봤어요.'두려움'이라는 키워드가 붙은 책 상자를 골랐는데
어떤 책인지 제목은 모르는 채로 구매하는 거라
내용물이 궁금했어요.최연주 작가님의 <모 이야기>라는 책이었어요.
아직 못 읽어봤는데 일단 고양이가 주인공이라 기대돼요.
'당신이 안녕하길 바랍니다'라는 서점 사장님의 메모도 따뜻하죠.
묵호역에서 강릉역까지 누리로,
강릉역에서 서울까지 KTX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산길에서 내려다보이는 바다와 해변의 기암괴석들을 보니
어쩐지 가슴이 뻥 뚫리는 것처럼 시원했어요.
바닷바람도 시원해서 좋았고요.
겨울바람이면 추워야 하는데
겨울바닷바람은 왜 이렇게 시원한 건지.
마음이 복잡할 때 오면 정말 좋은 곳 같아요.
집에 오는 기차 안에서는 힘들어서
일행이랑 "동해 쉽지 않았다..." 이랬는데
블로그를 쓰고 있으니 꼭 또 가고 싶은 곳들이에요.
스팟마다 그렇게 멀지도 않아서
체력만 있다면 뚜벅이들도 가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에 드는 여행지를 찾는 데에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300x250'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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