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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인간이기 위해 필요한 것에 대해 -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독서 기록 2022. 6. 7. 15:02300x250
안녕하세요.
여러분과 책의 취향을 나누고 싶은
메리입니다.
이번에 이야기하고 싶은 책은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이에요.
어릴 때부터 초록색 피부에 머리에 나사가 있는 모습으로
대강 알고 있었는데요.
드디어 책이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어요.
술술 읽히면서도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밑으로는 책 문장들과 함께
제 생각을 적었으므로
스포를 싫어하시는 분들을
책을 읽으신 후에
다시 비대면 소통을 해보아요!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저는 정말 이런 시작을 너무 좋아해요!
인용 문장 하나로
책 전체의 내용이 짐작가니까요.
프랑켄슈타인의 비통함과 처절함이
벌써부터 느껴지더라고요.
왠지 노트르담드파리의 곱추도 생각나고요.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일상적이면서
마음에 와닿는 표현을 사용하는 작가들에게
항상 감탄하게 돼요.
세상에 마음의 준비가 가능해서
덜 힘든 슬픈 소식이 어디 있을까요.
사랑하는 사람이, 동물이, 식물이 안녕한지
매일 밤 걱정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사랑하는 존재가 있어서 행복하지만
그만큼 두려움과 걱정, 불안 또한 많아진다는 게
참 괴로우면서도 감내해야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계속 곱씹어서 읽어보게 되는 문장이에요.
우리는 진실 속에서만 행복할까요?
거짓은 진실인 체 할 수 있을까요?
행복은 장담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이런 삶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해서 좋았어요.
참고로 저는 거짓은 결국은 드러나고,
우리는 크진 않더라도 작은 진실들 속에서
소소한 행복들을 쌓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음에는 장담할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봐야겠어요.
사소한 감상적인 일에도 흔들리지만
그런 감수성 때문에 얻는 행복을 생각하면
섬세한 감수성을 가진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다가도
다시 태어나면 역시
무생물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위의 책 속 문장처럼
사랑하는 것이 있으면
두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니까요.
엘리자베스 비숍이 쓴
<한 가지 기술>이라는 시도 생각이 나네요.
잃는 것에 익숙해지라는 내용이 있거든요.
기쁨도, 슬픔도, 재앙도, 하다못해 집 열쇠도
영원한 것은 없죠.
지나가고 사라지고 또 새로 올 거에요.
살아있는 존재들의 삶에 대한 의지를 보면
항상 놀라워요.
신체 모두가 우리가 위험할 때
반사적으로 살아남는데 유리하도록
움직이는 점들이요.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이렇게 강력한 삶에의 의지를
스스로 놓을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고통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돼요.
프랑켄슈타인은
자신과 관계를 맺은 사람의 존재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사회의 구성원이 되고 싶어한거죠.
혼자서 사는 삶은 의미없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사람이 삶을 위한 기초적인 욕구가 해결되면
안전의 욕구, 사랑의 욕구가 생긴다는
욕구의 5단계가 떠올랐어요.
그렇게 보면 프랑켄슈타인은
겉모습만 다르게 만들어졌을 뿐이지,
완전히 사람인 것 같아요.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 데에는
나를 사랑하고 이해하는
단 한 명의 동반자만 있으면 되는 걸까요?
그렇게 세상을 멀리한 채 살 수 있을까요?
저는 이 점이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다른 책에서 언젠가
한 사람에게서 모든 것을 바라면 안된다고
읽은 적이 있거든요.
저 또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모든 결핍을
메워줄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걸 바라는 것 또한
그 사람에 대한 욕심이고요.
내가 타인의 모든 결핍을 채울 수 없는 것도
마찬가지이고요.
저는 프랑켄슈타인은 동반자가 있었어도
결국 다시 마을로 내려왔을 거라 생각해요.
사람이 사회적 존재로 태어나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고독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을 하게 만드는 대사였어요.
사람이 가장 마지막 순간에
삶을 버티게 하는 감정은 무엇일까요?
사랑? 복수?
복수는 사랑으로 인해 생겨나는 감정이니
결국은 같은 걸까요?
프랑켄슈타인을 읽으면서 재밌었던 부분은
이런 장엄함과 중세판타지기사 느낌 덕분인 것 같아요.
어릴 때 읽었던 판타지 소설들이 생각나네요.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 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결국은 사랑이라는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리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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