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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오드리 헵번 주연의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봤어요.취향 리뷰 2021. 1. 2. 00:30300x250
안녕하세요. 조이입니다.
크리스마스가 지난 날 밤
일을 마치고 영화 한 편이 보고싶어서
오드리 헵번 주연의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봤어요.
아이유가 호텔 델루나에서 보여줬던
그 블랙 드레스에 진주목걸이, 선글라스 장면만 알고
영화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보았는데요.
먼저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좋았어요.
(몇몇 장면은 빼구요.)
간단히 요약하자면
군대 간 동생과 함께 살 집을 구하기 위해 부자들과 데이트를 하며 돈을 모으려는 홀리는 어느 날 위층에 이사 온 폴 바잭을 만나고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에요.
요약하니 간단해 보이지만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었어요.
※아래부턴 스포가 있습니다.※홀리는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지만 이름조차 지어주지 않았어요. 언젠가 동생과 티파니처럼 멋진 집에 살게 되면 이름을 지어주자고 생각하죠. 이 부분에서부터 홀리의 아픔이 약간 엿보였어요. 이름을 지어주는 건 책임을 지는 것인데 홀리는 고양이를 온전히 책임질 수 없어 보이죠.
홀리는 우울할 때 티파니에 가고, 티파니에서는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이 장면은 홀리의 전 남편이 찾아왔다가 떠났을 때 홀리가 폴에게 말한 대사와 연결이 돼요.
홀리는 어릴 적 좋지 않은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우울할 땐 우울하다고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고백할 줄 알죠. 저는 그 부분에서 홀리가 이전의 룰라매리와 같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고 인정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니까요.홀리는 영화 속에서 자신이 말했던 대로 '혼자서도' 앞으로 나아갔어요. 제가 홀리를 만났다면 굉장하다고, 정말 많이 노력했겠다고 말했을 거에요.
사실 사람으로만 카운트 해보자면 '혼자서도' 잘 나아갔지만 다른 생물로까지 범위를 넓혀보면 어떨까요? 저는 바로 고양이가 홀리를 도왔다고 생각해요. 홀리가 길고양이를 도운 것처럼 보이겠죠. 하지만 누군가를 보살피면 그만큼 나 자신도 보살펴지는 것 같아요. 저도 많이 아팠을 때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면서 힘든 시기를 극복했거든요.
홀리는 친구인 척 지내왔던 폴과 키스 후에 폴을 피합니다. 진지한 관계를 두려워하는 것으로 생각했어요.
그리고 홀리가 결혼을 위해 브라질로 떠나기로 한 날, 헤어지자는 호세의 편지를 받고도 뉴욕이 싫어졌다며 떠나려 합니다. 택시 안에서 폴과 홀리는 싸우죠. 폴은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고 또 서로에게 속하며 산다고 합니다. 홀리는 누구도 자신을 소유할 수 없다고 말하고요.(사실 이 점에서는 홀리의 말이 맞다고 생각해요. 서로 사랑하고 의지하며 살아가야 하는 건 맞지만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소유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홀리는 고양이를 택시 밖으로 내보냅니다.(두번째로 싫었던 부분이에요. 어떤 의도인지는 알겠으나 고양이한테는 잘합시다.)
폴은 홀리가 자유롭길 바라면서 실은 자기 자신을 스스로 우리 안에 가뒀다고 말해요. 그러면서 이전에 티파니에서 이니셜을 새겼던 반지를 홀리에게 주고 택시에서 내립니다.반지를 보며 깨달은 홀리가 따라 내려서 폴에게 한 말은 "고양이 어디 갔죠?"였어요.
(작가의 방식은 마음에 안들지만) 홀리에게 심리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났음을 보여주는 대사죠. 홀리는 고양이를 찾았고 다음 장면은 나오지 않았지만 원래 살던 아파트로 돌아가 고양이의 이름을 지어줄 수 있을 거에요. '진짜' 관계를 맺게 되는 거죠.
러브 스토리라기 보다는 홀리의 성장 스토리로 읽었답니다. 책에서나 영화에서나 아픈 사람들에게 마음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앞으로 건강한 관계를 맺어나갈 홀리를 응원합니다.
그리고 영화의 MVP는 연기천재 고양이에게 주겠어요.
지금까지 조이의 취향인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리뷰였습니다.
다음 취향은 어떤 걸지 기대해 주세요.300x250'취향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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