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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걸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찾은, 고성 속초 양양 바다 여행 ep.2 일출일상 2025. 4. 2. 00:15300x250
안녕하세요.
조이입니다.
빨리 두 번째 이야기를 들고 오고 싶었는데
손으로 일기 쓰는 건 후딱 페이지가 넘어가면서
노트북으로 글을 쓰는 건 어쩐지 마음먹는 데에 오래 걸리네요.
이번 주에는 중요한 발표가 있으니
기도하는 마음으로 일출 사진들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나무 팻말이 좋아서 찍어봤어요.
이 해변이 롱비치인가 했는데
글 쓰면서 검색해 보니
근처에 롱비치 서프스쿨이라는 서핑 강습스쿨이 있나 봐요.
어쩐지 서핑보드들도 보이더라고요.
파도랑 보드를 보니까
정세랑 작가의 <시선으로부터>라는 책이 생각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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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윤은 사촌동생이 무척이나 부러웠지만 꼬인 마음을 가지지 않으려 노력했다. 누군가는 건강하게, 좋은 운동신경을 가지고 태어나고 누군가는 그렇지 않은 것이다. 그뿐이었다.
그뿐이라는 말이 좋았어요.
저도 비교적 잔병치레가 많은 편이라
한 달에 병원 대여섯 군데 가기도 했는데
억울하다고만 생각하면 끝이 없더라고요.
갖고 태어난 부분들을 잘 활용하고
할 수 있는 만큼 레벨 업하는 게 최선인 것 같아요.
용도를 모르겠는 건물이 있었는데
햇빛이 강하게 비친 색이 예뻤어요.
벽에 그려지는 풀 그림자도 좋았고요.
파도와 멀리 있는 모래에는 물결무늬가 생겨있었는데
너무 신기하지 않나요?!
모래에도 파도가 생기고 반짝반짝하다니!
조개랑 솔방울이 박혀있는 것도 귀여웠어요.
밭고랑에 심어놓은 것 같기도 하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찾았다는 말은
이 세 사진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 포함해서 넷이서 일출을 보러 나왔는데
추워서 나머지 세 명은 숙소로 돌아가고
저는 바다를 좀 더 가까이 보고 싶어서 혼자 걸었어요.
바다 코 앞까지 가서
파도랑 바다에 뿌려진 금가루 같은 윤슬을 보고 있는데
너무너무 시원하고 자유롭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사실 난 혼자 있고 싶었나 보다 생각을 하면서
더 멀리 걸어갔어요.
그러다가 문득 뒤를 돌아봤는데
엄마가 제 쪽으로 오고 있었더라고요.
바람 때문에 스카프에 목을 쏙 집어넣고 오는데
그 모습을 보니까 뭔가 든든하고 맘이 따뜻해졌습니다.
방금 전까지 혼자여서 좋다고 생각했으면서요.
실은 제가 혼자라고 여겼던 순간에도
엄마가 뒤에서 지켜봐 주고 있었겠죠.
덕분에 여행이 끝나고 집으로 오는 날은
맘이 조금 더 편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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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삶을 사랑한다면
안목에게 묻지를 말아야지
불 켜진 안목을 사랑한다면
천천히 걸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잊지 말아야지
<안목을 사랑한다면>, 심재휘,
<<그래요 그러니까 우리 강릉으로 가요>>
새벽에 밖을 볼 일이 별로 없어서
일출은 아주 가끔 보게 되는데요.
노을이랑 빛깔은 비슷하지만
분위기가 희망차서 좋아요.
뭐든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저를 아껴주는 사람들이 있는 집으로 가서
수다 떨고 산책하고 맛있는 거 먹다가
그렇게 다시 또 힘을 내보는 거예요.
강릉역 근처 카페에서
프렌치토스트 두둑이 사고
기차에서 배부르게 먹으면서 돌아왔습니다.
카페에 있던 공책에서
'이 그림을 본 당신에게 복이 깃들길...'이라는 문장을 발견했어요.
제가 찍어온 사진을 통해서 저 그림을 본 당신에게도 복이 깃들길!300x250'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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